삶을 배우다 #001

쉰 살이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쉰 살이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았고,

후회할 일도 많았다.

그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려준 사람은 팔순이 된 아버지였다.

쉰 살을 앞두고 노을을 바라보며 삶을 기록하기로 결심한 한 사람의 뒷모습



지난 주말은 아버지의 팔순이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축하해야 하는 날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아버지보다 내 삶을 먼저 돌아보고 있었다.

운전 내내 같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 잘 살아온 걸까.'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래휴게소를 지날 무렵 저녁노을이 하늘을 붉게 태우고 있었다.

몇 번이나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었다.

결국 그냥 지나쳤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놓친 건 노을이 아니라 기록이었다.


공자는 말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돌아보아야 새로운 것을 안다.

쉰 살이 다 되어서야 그 말이 조금 이해되기 시작했다.

삶도 돌아보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이 블로그를 시작한다.

잘 살아온 사람의 성공담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영화 한 편,

책 한 권,

한 사람과의 인연,

운동 하나까지.

그 경험이 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기록해 보려 한다.

혹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자신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늘부터 나는 삶을 배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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