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이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쉰 살이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았고,
후회할 일도 많았다.
그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려준 사람은 팔순이 된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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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쉰 살을 앞두고 노을을 바라보며 삶을 기록하기로 결심한 한 사람의 뒷모습 |
지난 주말은 아버지의 팔순이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축하해야 하는 날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아버지보다 내 삶을 먼저 돌아보고 있었다.
운전 내내 같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 잘 살아온 걸까.'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래휴게소를 지날 무렵 저녁노을이 하늘을 붉게 태우고 있었다.
몇 번이나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었다.
결국 그냥 지나쳤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놓친 건 노을이 아니라 기록이었다.
공자는 말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돌아보아야 새로운 것을 안다.
쉰 살이 다 되어서야 그 말이 조금 이해되기 시작했다.
삶도 돌아보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이 블로그를 시작한다.
잘 살아온 사람의 성공담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영화 한 편,
책 한 권,
한 사람과의 인연,
운동 하나까지.
그 경험이 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기록해 보려 한다.
혹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자신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늘부터 나는 삶을 배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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