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던 작은 갈망이 하나 있었다.
'악기 하나쯤은 연주하며 살아보고 싶다.'
하지만 늘 같은 핑계였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그렇게 미루고 또 미루다 내 손에 들어온 작은 악기 하나.
우쿨렐레였다.
| 우쿨렐레 첫 오프라인 수업에서 연주를 배우는 모습 |
혼자 유튜브를 보며 독학도 해봤다.
하지만 오늘 첫 오프라인 수업을 듣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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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재와 내가 다룰 우쿨렐레 |
배움은 역시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르다.
오늘 정쌤의 한마디가 아직도 귀에 맴돈다.
"노래는 느리게 불러도 됩니다.코드 전환은 빛의 속도로."
순간 웃음이 났다.
'빛의 속도요?'
그런데 막상 연주를 시작하니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됐다.
노래는 조금 느려도 괜찮다.
하지만 코드 전환이 늦는 순간,
리듬이 끊기고,
연주가 멈추고,
나도 함께 멈춘다.
오늘 가장 큰 벽은 칼립소 스트로크였다.
정쌤은 너무 자연스럽게 치시는데,
내 손은...
"칼립소? 오늘 처음 뵙겠습니다."
공피킹도 마찬가지였다.
머리는 이해했다.
손은 아직 회의 중이다.
오늘 배운 것은 생각보다 많았다.
8비트 스트로크
칼립소 스트로크
공피킹
Am → F → Dm → G7 코드 전환
독학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손이 먼저 움직이는 타이밍'
그 감각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우쿨렐레보다 정쌤이었다.
낮고 편안한 목소리.
중간중간 놓치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잡아주시고,
잘한 순간에는 아낌없이 칭찬과 박수를 보내주셨다.
그것도 특정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그 모습을 보며 왜 다들
'정쌤'
이라고 부르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아직 칼립소는 어렵다.
손끝도 얼얼하다.
코드 전환도 자꾸 늦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 수업이 기다려진다.
잘해서가 아니다.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월 회비는 3만 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가성비다.
악기를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웃음을 얻고,
칭찬을 받고,
무엇보다 오래 품고 있던 꿈을 다시 꺼내 들었다.
50을 앞둔 지금.
'악기 하나쯤은 연주하며 살아보고 싶다.'
그 오랜 갈망은
더 이상 먼 꿈이 아니다.
오늘부터는,
천천히지만 분명하게 이어질
현재진행형의 취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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